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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에 기상청 첫 '폭염백서' 내기로…중장기 전망 제시

송고시간2024-08-18 06:15

폭염 발생 원인과 구조 규명하고 사회 영향 제시…연내 발간

올해 밤낮없는 무더위 계속…기후변화에 '폭염 재난' 심화

모든 걸 녹여버릴 것 같은 더위
모든 걸 녹여버릴 것 같은 더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8.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록적 폭염에 기상청이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작성해 내놓기로 했다.

기상청은 연내 발간을 목표로 폭염백서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기상청이 장마나 태풍,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 등에 대해 백서를 낸 적은 있지만 폭염백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우리나라가 겪은 폭염에 대한 기록과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폭염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폭염백서에 담길 예정이다.

폭염 권위자인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이 백서의 주저자를 맡았다.

UNIST 폭염연구센터는 기상청이 지원하는 특이기상 연구센터 중 하나로, 폭염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예보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명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우리나라에 폭염이 발생할지 열흘 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6월 이 교수는 올여름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14~16일로 평년보다 많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달 15일 기준 전국 평균 폭염일은 17.6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9.1일)보다 훨씬 많다.

기상청이 폭염백서를 준비하는 이유는 올해를 비롯해 최근 폭염이 과거보다 극심해지면서 재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폭염은 지난 2019년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 직전 해인 2018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었기 때문이다.

연평균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31일에 달한 2018년에 온열질환자 4천526명이 발생했고 이 중 48명이 목숨까지 잃었다. 특히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당시 폭염으로 인한 초과사망자도 790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2018년에 버금가는 무더위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 특징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 중 다량의 수증기가 온실효과를 일으키면서 낮 열기가 밤에도 식지 않아 전국적으로 장기간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달 15일까지 열대야일은 전국 평균 15.4일인데 당분간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여름이 끝나기 전에 역대 열대야 2위(2018년·16.6일)나 1위(1994년·16.8일)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밤낮 없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5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현재 온열질환자는 2천652명, 사망자는 22명을 기록했다.

폭염 재난의 강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 심해질 전망이다.

국립기상과학원 '남한 상세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SSP5-8.5 시나리오) 현재(2000~2019년 평균) 8.8일인 폭염일이 금세기 중반기(2041~2060년) 31.6일, 후반기(2081~2100년) 79.5일까지 늘어난다.

한국환경연구원은 2017년 '신기후체제와 기후안전사회로의 전환'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RCP8.5 시나리오)하면 여름철 시군구별 평균 기대 사망자가 2100년 355명으로 2010년(293명)보다 3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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